석모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등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지들의 첫 공판을 진행하는 가운데, 국정원이 슈퍼컴으로 풀어도 1만년이 걸리는 ‘암호문’을 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석씨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102회에 걸쳐 북한 지령문을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7년 9월과 2018년 9월엔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직접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노총 내부 통신망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이 기재된 대북 보고문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북한 지시에 따라 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별 계파 및 성향, 평택 미군기지·오산 공군기지 시설·군사 장비 등의 사진을 수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지난 1월 민주노총과 산별 노조 압수수색을 통해 석씨가 쓰던 PC를 확보했지만 ‘암호자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국가에서 북측 인사들과 접촉해 지령을 받고 활동한 혐의를 받는 경남진보연합 관계자들이 지난 1월 31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북한 지령문은 암호가 걸린 문서가 담긴 USB로 USB에는 자체 암호가 걸려 있던 것으로 전했다. 또 다른 매체에 별도 저장된 문자·숫자·기호 등 장문의 ‘암호자재’를 동시에 복사·붙여넣기를 해야 열리는 삼중잠금 장치가 걸려있었던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공안 수사에 정통한 한 정부 부처 관계자를 인용, “사안마다 암호자재가 다른 데다 배열도 정교해 슈퍼컴퓨터로 돌려도 보통 1만년이 걸리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매체에 따르면 새벽까지 야근을 하던 한 국정원 직원이 석씨 책상 위에 놓여있던 다른 저장매체 속 문서파일을 살펴보다가 어느 문서파일 중간에 ‘rntmfdltjakfdlfkeh…’라고 적힌 32자의 글자열을 발견한 것으로 단독 보도했다
이에 국정원 직원들이 키보드 자판을 한글로 놓고 영문 일부를 입력하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라는 속담이었던 것으로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는 지령문을 해독하는데 필요한 암호자재였던 것이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후 지령문이 담긴 USB의 별도 암호까지 뚫고 북한의 스테가노그래피(기밀 정보를 파일·메시지·이미지 등에 숨기는 심층 암호기술)를 해독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령문의 주요내용(사진/중앙일보)>
이 매체에 따르면 공안당국이 확보한 북한 지령문은 약 4년치(2018~2022년)로 114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공안당국이 확보한 북한 지령문은 약 4년치(2018~2022년)로 114건에 달했다. 주요 내용은 ▶주요 통치기관들에 대한 송전망체계 자료 입수(2019년) ▶화성·평택지역 군사기지 및 화력발전소·항만 등 비밀자료 수집(2019년) ▶일장기 화형식·일본인 퇴출 운동 등 반일투쟁으로 반일감정 고조(2019년)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로 반일민심 부추기기(2021년) ▶노조 동원 윤석열 정부 반대 투쟁 주문(2022년) 등이다. 이 외에 해외서적 구입 및 선진국에서 말을 키우는 방법 등에 대한 정보 수집 지령도 포함돼있었다고 한다. 북한 지령문을 우리 공안당국이 풀어버린 걸 나중에 알고는 석씨의 눈빛이 흔들렸다고 한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는 이 같은 수사를 통해 지난 5월 석씨 등 민주노총 간부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편의제공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북한 지령문 수령 외에도 2017~2022년 중국 광저우,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북한 노동당 산하 대남 공작기구 소속 공작원을 수차례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0년 6월~2022년 9월 대북통신용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북한과 연락을 취하고 조직원들과 접선할 수 있는 신호방법을 만든 혐의도 사고있다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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