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죽(왼쪽)과 강진석>
정부가 친북 논란이 있는 독립운동가 서훈 기준을 마련키로 한 가운데 당초 논의되던 수준을 넘어 북한 정권에 참여하지 않은 주세죽, 강진석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서훈도 재검토를 시사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주세죽은 북한 정권에서 부수상을 지낸 박헌영의 첫번째 부인이고, 강진석은 김일성의 외삼촌 이다. 이들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았으나 새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서훈이 취소될 수도 있다.
죽세죽(朱世竹, 1901년 6월 2일 ~ 1953년)은 조선의 혁명운동을 이끌고 훗날 북한의 부수상 겸 외무상이었던 박헌영의 아내였다.
그녀는 함경남도 함흥의 부잣집 딸로 태어나 당시 관북 제일의 명문고이자 최초의 여성중등 교육기관인 함흥 영생여학교를 2년간 수학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이 1921년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해외유학도 떠났다. 상하이에 있는 안정여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영어도 배웠다.
<주세죽은 3·1운동 이후 마르크스주의를 내면화한 첫 세대 사회주의자였다. 1921년 중국 상해, 1925년, 1928년 9월, 1929년 8월, 1938년 무렵, 1945년의 주세죽(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주세죽은 마르크스주의를 내면화한 여성사회주의 운동가였다. 1933년 박헌영이 일본 제국 경찰에 체포되어 조선 형무소에서 죽었다는 소문이 돌자, 다른 공산주의자인 김단야와 재혼하였다.
1937년 김단야의 아이를 임신하였으나, 대숙청의 광풍이 몰아치면서 김단야는 일본 간첩으로 몰려 처형되었고, 그때 주세죽도 체포되어 1938년에 카자흐스탄으로 유형을 가서 5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죽세죽은 카자흐스탄 지역 협동농장에서 광복을 맞았는데 광복 후 스탈린에게 북한으로 귀국하게 허락해달라고 청원하였으나 거절당했다. 전 남편 박헌영은 북한 부수상이 되었고, 1946년 7월에 소련을 방문했을 때 딸 박비비안나를 만났으나 주세죽과는 만나지 않았으며, 1949년 8월에 자신의 비서였던 윤 레나와 재혼했다.
그녀는1953년에 병든 몸으로 딸 비비안나가 있는 모스크바로 가던 중에 기차에서 병이 악화되어 모스크바 도착 후에 사망하였는데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김일성의 큰외삼촌 강진석>
김일성의 외삼촌 강진석은 독립군을 위한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공적으로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2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당시 김일성의 외삼촌을 서훈 대상자에 포함시킬 수 있느냐’는 논란이 많았다.
국가보훈부는 2일 ‘독립유공자 서훈 공적심사위원회 운영 규정’을 개정해 친북 및 사회주의 계열 독립유공자의 포상 기준을 재정립하고, 이미 포상을 받은 이들도 적절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 정권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사회주의 계열 운동가들에게 서훈을 수여해 온 것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보훈부도 사회주의 계열 독립유공자에 대한 재평가에는 선을 그어왔지만 입장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김일성의 가계도>
이 관계자는 “과연 이분들의 활동이 자유주의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독립 활동이 맞느냐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며 “강진석의 경우 광복 이전에 사망했지만 국민 정서상 김일성의 친족인데 서훈을 주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견이 있고, 주세죽의 경우 독립운동 목적 자체가 조선 인민민주주의 이념의 국가를 수립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 재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적 재검토 대상에는 손 전 의원의 부친 손용우(1923∼1999)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용우는 광복 후 조선공산당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과거 보훈심사에서 6차례 탈락했지만,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변경된 기준을 적용 받아 7번째 신청 만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보훈부는 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으나 허위 공적 의혹이 불거진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부모 김근수· 전월순씨 사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죽산 조봉암, 동농 김가진 등 독립운동을 한 것이 분명함에도 친일 행적 등 논란 때문에 독립유공자가 되지 못한 이들도 서훈을 받을 수 있게끔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라 한다.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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