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정전 70주년과 백선엽 장군 3주기를 맞아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 동상 제막식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백 장군 맏딸 백남희 씨,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관진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동상을 제막하고 있다(사진/뉴스1)>
5일 오후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6·25 전쟁영웅 고 백선엽 (1920~ 2020)의 3주기 추모행사와 고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이 있었다. 다부동은 6·25 전쟁 당시 백 장군이 사단장으로 이끌던 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파하며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한 상징적인 장소다.
백 장군 동상은 민간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주관해 건립을 추진했다. 민간 동상건립추진위의 국민성금 모금, 국가보훈부 예산 1억5000만 원 등 총 5억 원을 들여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제작됐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동상이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국민성금은 모금 2개월 만에 목표액을 달성할 정도로 동상 제작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높았다.
이날 백선엽 장군 3주기 추모식 및 동상 제막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75) 여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재욱 칠곡군수,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민식 보훈부장관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대장 동상 제막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인 백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많은 분들이 기릴 수 있을 것”이라며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환영사에서 “백 장군은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최고의 영웅” 이라며 “장군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며, 평화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가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대장 3주기 추모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 장군의 딸 백남희 여사는 “아버님은 생전 유언으로 전우들과 함께한 다부동에 묻히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런 의미에서 아버님의 동상은 생사를 함께했던 전우들의 동상이며, 다부동 전투의 투혼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우경 백선엽장군 동상건립 추진위원회장은 “문재인 정권에선 백선엽의 이름을 지우려 했고, 모두가 서슬 퍼런 정권의 눈치만 봤다” 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영웅들이 다시는 홀대 받지 않고, 잊혀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 이라고 했다.
<경북 칠곡군이 5일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김재욱 칠곡군수, 보급품을 지게로 운반하며 국군을 지원했던 지게 부대원 후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부동전투 참전 주민 위령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다부동전투 참전 주민 위령비. (사진/연합뉴스)>
대 잇는 애국심…백선엽 장군 장녀 “국군 지원했던 주민 위령비가 아버지 동상보다 먼저 제막돼야”
이날 고 백선엽 장군의 동상 제막식에 앞서서 6.25 전쟁 도중 전개된 다부동전투(1950년 8월 3∼29일)에 참전해 국군을 지원했던 주민들을 위한 위령비 제막식이 백선엽(1920~2020)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의 요청으로 열렸다.
백남희 여사는 “아버님은 당신의 동상보다 주민 위령비가 먼저 서는 것을 원하셨을 것” 이라며 “칠곡군과 함께 위령비를 마련하고 제막식 행사를 준비했다” 고 전했다.
위령비는 높이 1.6m, 너비 1.6m 크기로 제작됐으며, 벽면에는 지게부대원의 활약상은 물론 그들의 희생정신과 헌신을 기리는 내용이 새겨지게 됐다.
<다부동전투 참전 주민 위령비 제막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 여사는 이번 위령비 건립 및 행사에 소요된 비용 2500만 원을 모두 자비로 부담했다. 아울러 다부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에게 점심 도시락과 함께 ‘당신들은 우리들의 영웅입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목수건도 전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 5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 정문 앞에서 백선엽 장군의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경향일보)>
이날 백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린 행사장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가 집회를 열고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동상을 세우는 것은, 6·25참전 영령들이 울분을 토할 일”이라며 동상 제막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 당시 국군 제1사단을 지휘해 한국전쟁 영웅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독립군 토벌대로 간도특설대에서 2년가량 복무한 사실을 근거로 친일 논란이 제기돼왔다.
다부동전적기념관 앞에는 2017년 제작됐지만 갈 곳을 찾지 못하다가 경상북도의 허가로 이달 중 이승만 전 대통령과 해리 S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도 들어선다. 두 동상은 민간단체인 ‘이승만·트루먼 동상건립추진 모임’이 지난달 16일 경기 파주에서 다부동전적기념관으로 옮겨왔다.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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