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심은 적 없는 저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주시고 아낌없는 성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참다운 인생을 살아서 감사합니다
▲ 김태희대표 단식 현장
통일부 청사앞에서 12일째 항의단식을 이어가던 탈북민 김태희씨가 오늘(17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자유와 인권을 위한 탈북민 연대」 김태희 대표는 굶어죽은 탈북민모자 사건의 재발방지와 억울하게 살인흉악범으로 몰려 강제북송된 북한선원 2명에 대한 인권침해행위 등을 규탄하고 통일부 김연철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김태희 대표는 몇해전 생면부지의 21살 탈북여성에게 70%의 간을 기증해주었다.
그래서 건강도 많이 좋지 않은 상태였지만 탈북민들이 더이상 생활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나선 안되며, 특히 지난 11월 7일에 억울하게 살인흉악범의 누명을 쓰고 강제북송된 북한청년 선원들과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된다며 단식을 이어 갔다.
▲ 김태희대표가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김대표는 어제 저녁 건강이 많이 악화되자 유서를 미리 준비한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김대표가 남긴 유서 전문이다.
단식 12일 째를 맞이하고 있다. 당초 5일을 넘기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온 것이 나 스스로 대견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한계점이 임박했다는 것을 몸이 스스로 알린다.
며칠 전부터 수술한 간 부위에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된다. 손 끝도 저려온다.아마도 열흘의 단식에 혈액순환이 말초 신경까지 전달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텐트 입구를 비닐막으로 막았는데 그것조차 숨이 가빠온다. 나를 24시간 곁에서 도와주러 온 고마운 여성들을 다 돌려보냈다.
내 몸의 변화는 그들이 춥던 말던 비닐막조차 막지 말라고 한다. 그들에게 미안해서 밀착 보호를 사양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화장실을 가는데 구름 위를 걷는 것과 같다. 매일 가던 곳인데도 방향을 헷갈려 빙빙 돌기도 했다. 발이 어디로 가는지 머리는 띵~한데 여기서 넘어지면 안돼…하면서 숫자를 세고 있다.
굶어 죽은 탈북민 모자 추모 분향소 천막을 철거하고 국토대행진 발대식 하는데 가서 어제 예수생명교회와 함께 예배한 주일헌금을 전달했다. 내 발로 찾아간 그곳에서는 나를 119에 실어 보내려고 한다.
발이 어디로 가는지 머리는 띵~한데 여기서 넘어지면 안돼…하면서 숫자를 세고 있다. 앉아있는 시간보다 누워있는 시간이 더 길다.
누우면 바로 잠에 들다 금세 깬다. 북한에서 오빠와 함께 3일을 굶을 때에도 이렇게 하염없이 잠만 잤고, 그러다가 이미 영양실조에 걸렸던 오빠는 영영 눈을 감고 말았다. 나도 어쩌면 편안하게 잠들다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분향소 철거를 하고 국토대행진하는데 가서 어제 예수생명교회와 함께 예배한 주일헌금을 전달했다. 내 발로 찾아간 그곳에서는 나를 119에 실어 보내려고 한다.
걱정이겠지만은 119에 실려갈 정도면 내 발로 찾아갈 형편도 아니었겠지. 어이없는 현실에 쓴웃음으로 돌아섰다.
뒤따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취재 나왔다. 힘들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YTN에서 인턴기자도 인터뷰를 해갔는데 인턴이라서 통과가 될지?
한 여전도사님이 따라 와서 한참을 기도하고 앉아계시다가 내가 쓰러지면 뒤를 잇겠다고 하신다.그동안 내가 쓰러지면 그 뒤를 이을 사람을 걱정했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고맙다.
우리는 이제 탈북자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탈북자라는 감옥에 가두고 국민과의 괴리를 가져온 것이다.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에서의 통일이 시급하다. 탈북자가 국민 속으로 융화가 되어야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라 일컫을 수 있다.
나는 내가 쓰러져서 나의 단식이 여기서 막을 내린다 해도 우리의 아픔,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심장을 대변해 줄 대한민국 국민이 많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기에 쓰러져 영영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해도 서럽고 억울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사랑하는 내 가족에게는 미안함이 가득할 뿐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국민으로 잘 키워주고, 철없는 어린 아들을 받아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해군 부사관으로 키워준 남편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드립니다.
가진 것이 몸뚱아리 하나뿐이어서 나라 위한 길에 바친다면 당신에게 드릴 말은 사랑합니다 그 말뿐입니다.
엄마를 지키려면 나라가 있어야 한다고 군 입대를 지원한 분신 같은 아들에게는 너희들이 엄마와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엄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엄마로서는 늘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이 땅에 살고 있는 탈북민 여러분…
먹고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신변의 안전이 보장되고, 이 현실을 직감하고 대처하고 하나가 되어 이 땅의 김정은 추종자들을 하루속히 몰아내야 우리의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그것을 위해 하나가 되어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심은 적 없는 저희를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주시고 아낌없는 성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참다운 인생을 살아서 감사합니다.
2019년 12월 17일
대한민국 국민 김태희
기사제공/ IKP News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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