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 연말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사면으로 변호사 자격 회복은 물론이고 피선거권(출마)까지 갖게 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우병우 변호사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서 내가 할 역할이 뭐가 있을까 생각 중” 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한 우회적인 답변이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을 통해 불법사찰을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돼 2018년 12월 22일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 1월 3일 구속만료로 384일간 옥살이를 끝낸 그는 2021년 2월 4일 2심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 받은 뒤 같은 해 9월 16일 징역 1년형을 확정받았다.
우 전 수석은 2016년 11월 검찰 출석 때 “레이저 눈빛’을 쏜 일에 대해 ‘언론에서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네 눈빛은 좀 기분 나쁜 눈빛’이라니 좀 그렇다”고 불편 해했다.
이어 “돈을 받아먹었다든지, 누구를 어떻게 했다든지 그런 것 없이 ‘레이저 눈빛 쏘니까 나쁜 놈이다’ 며 공격하는 건 하나의 정치적인 프레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몰기 위한 틀이었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22대 총선 출마로 ‘명예회복’을 노린다, 출마지는 고향인 경북 영주라는 말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출마하라는 전화도 많이 온다”며 권유가 많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는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우엇일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라는 선에서 확답을 피했다.
출소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적 있느냐는 물음에 우 전 수석은 “아직 건강이 안 좋으니 회복되면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들을 만나겠다’라는 전언이 있었다” 며 만나진 못했다고 했다.
특수통을 중심으로 검찰내 ‘우병우 사단’이 형성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그것도 언론에서 만든 용어” 라며 우병우 사단 자체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조차도 우병우 사단이 누군지 모른다. 어떤 후배가 ‘제가 이번에 우병우 사단이라고 지목당해서 불이익 받았다’고 하면 ‘아, 너도 우병우 사단이구나’ 그랬다” 며 어이 없어했다.
민주당이 말하는 윤석열 정부를 검찰 공화국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 “진짜 그런가요. 검사들이, 검사 출신들이 얼마나 많은 자리를 하고 있나요 지금? 운동권이면 운동권이 많이 하고, 군사 정권 땐 군인들이 많이 하고 그랬잖아요.
저는 공직자는 그렇게 사람을 출신으로 딱 규정을 해버리고 ‘너는 어디 출신’이라고 낙인 찍으면 안 된다고 봐요. 저는 인사 검증을 해봤잖아요. 사람이 같은 출신이면 다 똑같나요?” 라고 했다.
그의 관심은 탄핵과 처벌에 대한 ‘복수’ 보단 사회가 안게 된 상처의 ‘치유’에 쏠려 있었다. 한국 사회 당면 과제를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사회 분열” 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안이든 가부(可否)가 아니라 네 편, 내 편이 문제가 되고 있지 않느냐’ 면서 ‘탄핵의 상처 극복과도 관련 있는 문제다. 민주주의 시스템,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직시절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는 2006년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 재직 당시 시각장애인이 사법시험을 점자 대신 음성형 컴퓨터로 치를 수 있도록 바꾸고, 시험시간을 최대 두 배로 늘린 일을 꼽았다. “서울 맹학교를 직접 방문해 찾아낸 해법” 이라고 설명했다.
20살에 사법시험에 합격 ‘소년 급제’ 대명사로 불렸던 그였지만 ‘박근혜 국정농단’ 휘오리 한복판에 휘말려 384일 옥살이를 하는 동안 수감됐던 구치소 독방은 복도 맨 끝에 있어 유독 추웠는데, “스피커에서 자주 나오는 진성의 트로트곡 ‘안동역에서’를 듣고 흥얼대며 마음을 달랬다” 고했다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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