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신영균 (사진/ 뉴시스)>
원로배우 신영균(95)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본인의 사유지를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부지로 자신의 땅 4000평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 회장은 “여태껏 살면서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이 아직 기념관 하나 없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건국의 아버지를 기리는 사업에 국민으로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기증 의견을 밝히게 됐다”고 했다.
신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이 그곳에서 낚시하셨다고 한다”며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땅이니 기증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이 부지 기증 의사를 처음 언급한 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 회의에서였다.
이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 박사와 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등 5명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여야 원로 및 4·19 학생 시위 주도자들이 뜻을 모아 처음 모인 자리였다.
이 전 대통령 고향인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어릴 때부터 고향에서 ‘독립운동가 이승만’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성인이 된 뒤 이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직접 뵌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은 인상으로 남은 존경하는 대통령”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국 전쟁 땐 미국을 참전시켜 영토를 지켜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치과의사 출신인 신 회장은 배우로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1960~70년대 ‘빨간 마후라’ ‘연산군’ ‘미워도 다시 한번’ 등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정치인(재선 국회의원)과 사업가로도 활동하며 기부에도 힘썼다.
2010년 사재 500억원을 문화예술계에 기증해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을 설립했고 2016년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 10억원, 지난해 모교인 서울대 치대에 10억원을 각각 기부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이인수 박사 배우자인 조혜자 여사,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안병훈 기파랑 사장,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추진위원장), 이영일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고문,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이윤생 오성회계법인 대표, 김군기 영남대 교수,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상임이사, 황성욱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 복거일 소설가, 주대환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 조보현 배재학당 이사장, 이진만 변호사 ( 사진/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은 서울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부지로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인근(서울 중구), 이승만 연구원(서울 종로구), 낙산근린공원(서울 종로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신 회장이 기증을 제안한 땅은 강동구에 있는 그의 사유지 약 2만4천평 가운데 일부라고 한다.
신 회장은 이 땅에 대해 “현재 그린벨트에 묶인 땅으로,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지는 않다”며 “정부가 결정한다면 기념관을 지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추진위에 참여한 데 대해 “(위원 위촉) 연락이 왔을 때 제 고향도 황해도 평산이고 건국의 아버지인 이 전 대통령을 존경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제15·16대 국회의원도 지낸 신 회장은 2010년 자신이 소유 중이던 충무로 명보극장(현 명보아트홀)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바 있다.
그의 기부로 설립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영화인 자녀 장학금, 단편영화제 지원,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 등을 통해 문화예술인 발굴과 양성 사업을 하고 있다.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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