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우가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남 납치·살해’ 사건 주범 이경우(36)는 군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북파공작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승정 부장판사)는 전날 주범 이경우·황대한(36)연지호(30)와 범행을 공모한 유상원(51)황은희(49) 부부 등 7명에 대한 2회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선 지난 1~3월 피해자 A 씨를 감시·미행하고 동선을 봐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은 이모 씨가 증인으로 섰다.
검찰은 이 씨에게 “이경우가 북파공작원 출신임을 아는가. 이경우가 훈련도 받았다면 직접 (범행을)하거나 넷이서 같이 하면 되는데 왜 직접 하지 않았는지도 아는가”라고 물었다.
특수 훈련을 받은 이경우가 왜 직접 나서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실행을 맡겼는지 아느냐는 물음이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A(48)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구속된 3인조. 왼쪽부터 이경우(36), 황대한(36), 연지호(30) (사진/연합뉴스)>
이 씨는 “이경우가 북파공작원이었다는 건 예전에 들었다”고 했다. 다만 이경우가 범행 계획을 주도했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다만 “피해자를 미행하기 위해 집 앞에서 대기하다가 황대한에게 ‘이제 집에 가도 되냐’고 물으면 황대한이 ‘이경우에게 물어보겠다’고 해 대답을 기다렸다”고 했다.
검찰은 이 씨와 연지호의 통화 녹취 중 ‘범행이 탄로나면 해외로 도망가야 한다’는 취지의 연지호 말에 이 씨가 ‘살인이라는 증거가 없지 않느냐’고 대답한 부분에 대해선 처음부터 주범 3인조와 함께 살인을 모의한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이 씨는 “헛나온 말인 것 같다”며 A 씨를 납치해 코인을 빼앗으려고 했을 뿐 살해 계획을 세운 건 아니라고 했다.
연지호가 이 씨에게 “차량 렌트를 시킨 후 대전으로 넘어가면 땅 파서 바로 하려고 했다”고 말한 녹취를 놓고도 피해자를 납치·살해한 후 매장하려고 한 게 아니라 “영화에서처럼 A 씨 다리를 땅 속에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협박하려는 의도였다”고 했다.
범행 이전에 황대한, 연지호와 함께 피해자가 암매장된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을 둘러본 이유로는 “그냥 둘러보려고 갔다” “범행에 이용될지 몰랐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연지호에게 “친척 농장에 곡괭이가 있고 그걸로 매장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느냐는 검찰과 재판부 질문에도 “들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0일 공판에서 주범 중 한 명인 연지호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할 예정이다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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