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 홍보용 손수건 (1912년 제작, 위 오른쪽에 태극기>
미군정과의 숱한 대립 속에서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라면 미국으로 날아가 언론을 통해 자신의 뜻을 알리고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던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 그는 휴전협정 당시에도 조금이라도 대한민국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온갖 지혜를 짜냈다.
한미상호방위협정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결정적 사건인 ‘반공포로 석방’은 그런 고민 속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계속해서 뉴스거리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했던 수많은 정치적 결정들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다시 1912년 민주당 전당대회와 태극기로 돌아가 보자. 어쩌면 그해 전당대회에 등장한 태극기는 우드로 윌슨의 미안한 감정이 담긴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지 않고서야 주권을 빼앗은 일본의 국기와 주권을 상실한 조선의 국기인 태극기를 버젓이 같이 싣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글쎄… 사실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지나친 상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912년 미국 민주당에 등장한 태극기를 통해 우드로 윌슨과 이승만, 이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를 상상해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이승만을 아낀 우드로 윌슨의 가족들. 앞줄 검은색 옷을 입고 의자에 앉은 두 사람이 윌슨 부부다. 뒷줄 왼쪽 여성이 첫째 딸 Margaret, 가운데 걸터앉은 여성이 셋째 딸 Eleanor, 그리고 오른쪽 흰옷을 입고 서 있는 여성이 둘째 딸 Jessie다. 특히 둘째 딸 제시는 유학 시절부터 이승만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다>
‘힘 없고 가난한 나라를 위해 사인 하나 해주는 게 뭐 그리 어려웠을까?’ 어쩌면 그날 윌슨에게 거절을 당하며 돌아오는 길에 이승만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을지 모른다. 힘 없는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순간은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건 윌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훗날 자신을 세계 역사에 알린 ‘민족자결주의’와 그 덕분에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쩌면 그 옛날 자신에게 찾아와 조선의 독립을 위한 성명서를 내밀었던 이승만의 영향 또한 적지 않았을 것이란 짐작이 간다.
윌슨의 인생에서 이승만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자 큰 자극이었다.
<청년 이승만과 서재필>
사족이지만 1904년 이승만 대통령이 한성감옥에서 나와 특명을 받고 미국으로 가서 만났던 당시 미국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즈벨트였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 가서 가쓰라 총리와 밀약을 통해 필리핀과 조선에 대한 점유권을 각자 나눠 가졌던 ‘가스라-태프트 밀약’의 주인공은 윌리엄 태프트. 1912년 미국 대선에서 우드로 윌슨이 대결했던 루즈벨트와 태프트가 바로 그들이다.
겉과 속이 달랐던 두 명의 미국 정치인들에게 물먹었던 이승만을 대신해서 스승인 우드로 윌슨이 한 방 제대로 먹인 것이 1912년 미국 대선이었던 셈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란…
<뉴욕시의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 있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 상이 빨간색 페이트로 훼손된 모습>
현재 미국에선 조지 워싱턴과 우드로 윌슨의 성상 지우기가 한창이다. 건국 대통령 워싱턴과 약소국을 위한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한 우드로 윌슨이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워싱턴 동상 철거, 프린스턴 대학교에 붙어 있는 윌슨의 이름을 지우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과연 1910년대 인종차별을 논한다는 게 맞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한국이나 미국이 비슷한 역사 논쟁에 휩싸여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장면이다.
어쩌면 세상은 지금 선과 악의 싸움 속으로 휘말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 <건국전쟁>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김덕영 리버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김일성의 아이들 제작.이승만의 건국전쟁 제작중)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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