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영화 ‘건국전쟁’을 기획하면서 ‘이승만 띄우기’나 ‘이승만 우상화’ 작업에는 관심이 없었다. 도대체 이 나라는 왜 번영과 축복의 토대가 되었던 이승만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에 대해서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누가 왜 역사에서 이승만을 죽이려 했던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시작했다.
2021년부터 시작했으니까, 벌써 3년째다. 그리고 서서히 ‘이승만 죽이기’의 실체와 원인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그 과정을 기록에 옮기는 자체가 괴롭고 안타깝기만 하다. 이승만의 독립정신이 시작되었던 곳, 대한민국 건국의 꿈이 시작되었던 하와이에서 가장 잔혹하게 ‘이승만 죽이기’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까지는 마음이 그렇게 괴롭지만은 않았다.
어제 하와이에 도착해서 홀로 외롭게 이승만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 올해로 83세,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아 하실 정도로 열정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행적들을 발굴하고 기록하고 있는 분이었다.
놀랍게도 기독교인인 그녀가 1918년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한인기독교회’에서 쫒겨난 이유는 바로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열정적인 봉사 때문이었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는 일인지, 처음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듣고 나니 하와이 교민 사회가 얼마나 분열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심지어 2020년 하와이 시의회 소속 일본계 미국인 의원들이 ‘이승만의 날’을 제정하려는 시도를 하다가 250여 개의 좌파 시민들이 단체로 항의하는 소동 때문에 선포 직전에 취소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도대체 그들은 정녕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오늘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누리는 모든 행복의 근원은 고난과 역경의 시기를 극복하고 번영의 토대를 닦은 사람들 덕분이다. 그 중심에 이승만이 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파들은 왜 그렇게 ‘이승만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엄밀히 말하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한 위험한 행위이기도 하다.
어제 이승만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외롭게 헌신하고 있는 분과의 만남 역시 충격과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와이 한인기독교회 마당에 있는 이승만 동상>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한인기독교회안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똥으로 범벅이 된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걸 물로 닦아내는 일을 했습니다. 그 일을 주도했다고 저를 비난하더군요. 결국 교회에서 쫓겨날 뻔했습니다.
하루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에 있던 역사적 사진과 자료들을 모두 철거하길래 그걸 전부 다시 모아서 임시로 이민역사관에 가져왔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승만에 빠져 있다면서 욕을 하더군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안창호를 세우면서 이승만 죽이기를 하고 있다. 미국 동부에서는 서재필 박사를 의도적으로 띄우면서 이승만을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모두 좌파 정권 때 시작된 일이다.
저들에게 이승만은 우리 역사에서 사라지고 지워져야 할 인물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북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의 정통성을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항일무장투쟁사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이승만은 사라져야 할 인물이 된다.
이런 잘못된 역사가 70년 동안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그런 잘못된 역사를 혼자서 맨몸으로 맞서 싸우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나를 놀라게 한다.
‘그렇게 교회에서 핍박이 심해지면, 차라리 다른 교회를 가시지 그러셨어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두꺼운 돋보기 알이 들어 있는 안경을 고쳐 쓰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교회잖아요.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렇죠.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교회를 내가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요…“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살며서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말 할 때, 속으로 울컥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여전히 마음이 무겁고 고통스럽다.
도산 안창호와 서재필 박사가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전심을 다한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미국의 건국 역사에서 토마스 제퍼슨과 벤자민 플랭클린이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건국’의 아버지로서 조지 워싱턴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에서 이승만을 뛰어넘을 수 있는 그 어떤 지도자가 있을까.
워싱턴DC 한복판, 전 세계 외교관들이 총 집결해 있는 포기 버텀이라는 거리에는 저마다 자기 나라 외교와 정치의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워싱턴 영사관 앞의 서재필 동상>
인도에는 간디의 동상이, 남아공에는 넬슨 만델라가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동상이 있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 대사관 앞에는 이승만이 아니라 서재필 박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일까.
남들에게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서재필 박사의 동상 앞에서 많이 울었다. ‘나는 왜 이런 비참한 심정으로 서재필 박사의 동상 앞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인지…’ 생각 하고 또 생각 했지만, 그날 나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음이 아픈 것은 그렇게 우리 역사에서 건국의 지도자들을 갈라치기 하고 ‘이승만 죽이기’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에게 진정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아니 어떤 나라여야 하는가? 그들에게 정말 묻고 싶다.
이승만을 그렇게 죽여서 우리 민족, 우리 역사가 얻을 것이 무엇인가? 역사의 정통성이 38선 이북에 있다고 믿고 싶은 것일까? 혹시 그들은 공산주의와도 타협해야 하고 함께 생활해야 한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그날 나는 그렇게 서재필 박사의 동상 앞에서 수많은 질문을 던져야 했다.
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 사회 곳곳, 심지어 미주 곳곳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이승만 죽이기’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이승만의 자유, 그의 독립정신은 바로 그들과 벌이는 ‘건국전쟁’에서 승리해야만 제대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의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김덕영 리버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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