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홍범도,독립군몰살 자유시참변 때 재판관, 소련군 대대장…文 정부 육사 설치 강행”
“독립군측 400∼600명 사망, 약500명 재판 회부때 홍 장군 독립군 재판하는 위원으로 참가”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밴 플리트 장군의 손자 조 맥크리스찬 씨를 인터뷰하기 위해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했다. 그리고 같은 달 미국 본토를 떠나기 전,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미 육군사관학교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공산주의, 전체주의에 맞서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한 한미 육군의 정예 지휘관을 뽑은 곳이라는 점에서 웨스트포인트와 육사는 닮은 꼴이다.
특히 웨스트포인트는 독립전쟁 당시 중요한 격전지였다는 점에서 육사보다 지리적인 역사성이 강하다. 자유를 억압하는 압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바로 웨스트포인트였기 때문이다.
<2015년 3월 밴플리트 장군의 후손인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1학년 사관 생도인 콜린 패트릭 맥클로이(Collin Patrick McCloy)가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하여 밴플리트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육사의 경우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구한 우리의 힘겨운 역사가 반영되어 있다. 건물 지을 돈조차 없던 시절, 당시 8군 사령관이었던 밴 플리트는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었다. 웨스트포인트에서 교육 간부로 활동하던 사위들을 통해서 웨스트포인트 교육시스템을 육사에 이식시켰다.
밴 플리트 장군의 남다른 한국 사랑에 힘입어 대한민국의 육사는 정예 군사 학교로 발돋움했다. 육사 교정에 세워진 밴 플리트 동상은 한미동맹의 가치와 육사의 뿌리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육사나 웨스트포인트에는 언제나 공산주의 이념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둥지를 틀려고 시도했다. 한때 육사 3기의 경우, 내부에 80퍼센트 정도 공산주의 이념을 지향하는 세력이 존재했다는 증언도 있다.
미국 웨스트포인트의 경우, 2016년 졸업생인 스펜서 라포네 소위가 졸업식 행사장에 붉은 색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장교 모자 안쪽에 ‘공산주의는 승리한다’라는 글씨를 적은 사진도 있었다.
웨스트포인트는 즉시 라포네 소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그의 행동이 치기어린 장난이 아니라,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에 따른 행동이었음을 밝혀냈다. 라로네는 즉시 웨스트포인트에서 불명예 제대 후 군에서 쫓겨났다.
최근 육사 교정 내부에 세워진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동상을 이전한다는 국방부 발표로 또 한 번 역사 논쟁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다.
내부 사정을 모르는 국민들 입장에선 혼란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는 것 같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등이 여기에 가세해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사실 독립운동과 육군사관학교는 무력이란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의 주장을 실천한다는 목적 말고는 유사성이나 관련성이 없다. 육사의 기초를 닦은 밴 플리트 동상이나 이름 없이 한국전쟁 때 산화해 간 육사 생도를 기리는 동상과 비교했을 때 생뚱맞아 보인다.
<2018년 3월 1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들이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의 상징건물인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등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제막식을 갖는 모습 (사진/뉴시스)>
게다가 국방부의 이번 계획은 철거가 아니라, 독립기념관으로의 이전일뿐이다. 솔직히 문제의 출발은 독립기념관으로 모셔야 할 홍범도 장군을 육사 교정에 모신 문재인 정부의 납득하기 어려운 보훈정책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21년 홍범도가 자유시 참변 당시 코민테른, 즉 공산당의 지원을 받던 고려혁명군 편에 가담해서 대한의용군을 강제로 무장 해제시키고 학살했다는 책임 여부 역시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좌파 역사학자들은 자유시 참변을 사소한 독립운동 세력 간의 대립 정도로 정리하고 싶겠지만, 2천여 명의 독립 무장 세력 중에 최소 6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기록으로 봐서, 간단히 넘길 사건은 결코 아니다.
결국 이번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문제는 국군의 정예 간부들을 육성하는 육군사관학교가 교육과 설립의 목적에 맞게 역사의 정통성을 잡아 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웨스트포인트가 ‘공산주의는 승리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관후보생을 받아들일 수 없듯이, 육사 역시 공산주의에 대한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국가 방위의 최전선이라는 공동체의 ‘생존’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김덕영 감독/영화 ‘이승만의 건국전쟁 제작중>
위드코리아USA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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